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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379호 - 제20회 영호남 교류세미나 광주 KIURI 회원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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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79회 작성일 22-11-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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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자 송학물산 대표/광산구여성경제인협의회장

오전 6시 알람이 울렸다.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여니 저 멀리 무등산이 어슴프레 보이고 가을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상쾌한 공기가 가슴 가득 밀려 들어왔다. 며칠 전부터 설레 이며 기다렸던 여행하기 딱 좋은 10월의 아침이 나에게로 온 것이다. 
디자인센터 옆 공원에는 여름 내내 초록 이었던 나뭇잎들이 각자의 색을 드러내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고, 따사로운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기분 좋게 간지럽히고 있었다. 야~호 !!  최고의 날씨다 ~
제20회 호.영남 교류행사를 위한 버스가 도착했고, 박성수 이상장님과 차용훈 원장님을 비롯한 24명의 동행자들이 속속 도착하여 대구를 향해 출발했다.

교류회의 첫 번째 방문지인  ㈜대성하이텍 에 도착하여 최호형 대표님의 환영사와  회사의 비젼에 관해 설명 들었다.(최호형 대표는 2세대 경영자이다)
㈜대성하이텍 은 기술명장 이신 최우각 대표가 1995년 대성정공으로 창립하여 CNC자동선반과, 공작기계, 산업기계등과 함께 이에 필요한 각종 정밀기계 부품8,000여가지를 생산하며, 지난해는 매출 823억원중 75%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여, 세계에서 인정받은 글로벌 강소 기업이다. 2022년8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차전지장비 및 반도체장비, 방산부품, IT부품으로도 산업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아쉽게도 최우각 대표님은 못 뵜지만, 회사 곳곳에서 기술 장인 의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
 
대성하이텍 구내식당 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퇴계이황 선생님을 뵈러 가는 길 우측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왼쪽으로는 소나무 숲 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솔향기를 맡으며 산등성이를 돌아 걸으니, 조선 정조 임금이 평소 흠모해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려, ‘도산별곡과’를 보았던 “시산단” 이 강 너머로 먼저 보였다. “도산서원”의 첫 느낌은 하얀 도포를 입으시고, 정갈하게 앉아 그윽한 눈길로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퇴계선생님을 마주 뵙는 듯하였다.
서원 곳곳에는 선생님의 지혜와 어록들이 마당에 서있는 매화나무에, 햇볕을 가득 안고 있는 마룻장과 기둥모서리에도 , 또 처마 끝 기왓장에서 보이는 푸르고 투명한 가을 하늘에까지 닿아 있는 듯하였다. 선생님이 가신지 근 400여 년이 흘렀지만 퇴계사상인 주리론과 사단칠정론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선과 악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보고 계셨다.

자리를 옮겨 “국학진흥원”과 “유교박물관”을 탐방하고 호.영남 산학협동세미나를 하였다.
개회식에 이어 “한국의 정신문화와 지역발전” 에 발제자 권두현 미래문화재단 대표의 발제와 박성수 원장님 , 최용호 경북대학교 명예 교수님의 토론이 있으셨다.
권두현 대표는 안동(정신)문화 흐름과 세계관을 위해, 지역 가꿈이를 자처했고 30여년 동안
안동에서 활동 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을 등재하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그리고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시켰으며 ‘산업화 되지 않는 문화가 활성화되기 어려우며 경영되지 않는 문화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는 소견도 피력 하였다.
2일차 방문한 “안동댐”(1971-1976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겸용발전소가 있으며, 하류지역 농지에 농업용수와, 대구 부산등지에 생활용수도 공급하고 있었다. 특히 안동댐은 낙강물길공원으로 물길을 따라 예쁜연못과 분수 푸른나무들로 조성되었으며, 중류에는 먼저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애뜻한 사랑의 설화가 스토리텔링화 되어 있는 “월영교”가 있었다. 월영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잠시 나를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였다.
문득 광주의 영산강과 황룡강 길이 교차되면서 스쳐갔다.
영산강은 광주의 도심을 아우르며 지나가지만 그 주변은 너무 어지럽고 정비되지 않는 모습들이다. 영산강 어디에서나 바라 보이는 무등산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머지 않는 시간에 4대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광주시민에게 좀 더 사랑받는 영산강으로 변화 되어 가꾸어지길 기원해본다.

다음은 석주 이상룡 선생님의 고택 “임청각”을 방문 하였다
이상룡 선생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맡으셨고, 후대를 이은 나라사랑과 ‘나라를 찾지 못하면 가문도 없다는 결의’에 찬 큰 뜻으로 가문의 기품이 서려있는 임청각과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전 생애를 바쳤다. 가족 중 11명이 독립훈장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가문이다.
선생의 큰 기상이 고택에 고스란히 스며 있는 듯 해서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
그러한 독립운동의 절절하고 생생한 역사를 이육사의 후예이신 문화해설사가 하였고 뜻밖에도 그의 입에서 고봉 기대승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고봉과 퇴계선생님은 사제간의 26년의 나이차를 넘어 8년여 동안의 긴 편지 왕래로 ‘사단칠정’ 논쟁을 하였으며, 퇴계선생님이 낙향 하실 때 고봉 선생님을 조정에 천거함으로서 그 학문을 높이 샀다는 설명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지난 9월달 광산구여성경제인협의회 월례회를 “월봉서원”에서 가지며 고봉 선생님과의 만남을 가졌었는데, 오늘 멀리 임청각에서 그분의 사상과 철학의 고매함을 들으니 정말 반가웠다.

임청각을 뒤로 하고 안동시청에서 안동시의 정책방향과 안동의 문화사랑에 대해 경청하였다.
이제 마지막 방문지인 하회마을이었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며 흐르고 있어, 하회라는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3개의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낙동강과 기암절벽의 “부용대” 아름다운 은빛 백사장과 울창한 솔숲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하회탈로 유명하며 풍산류씨 가문에 조선시대 최고의 양반마을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2세가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주변풍광과 어우러진 한옥의 고고한 품위가 가히 한국의 전통미로 손색이 없었다. 잠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 후 이틀동안 친절하게 우리를 안내 해주신 대구 우리 회원대표님들과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안동의 “영무 예다음 포래스트”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하였다.
호남의 기업인으로서 일찍부터 예술분야에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지역의 메세나 역활를 훌륭하게 하고 있는 박헌택 회장님의 “더 좋은 안동 그 위대한 변화의 시작으로”  944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현장이었다.
산이 있었던 곳을 깍아 숲세권 으로 조성되어 지고 있었으며, 자연과 더불어 편리한 주거환경 까지 설계하는 건축의 세계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앞서 도산서원과 임청각을 통해 봤듯이, 건축 작품은 인간의 정신과도 연결되어있으며 후대에 물려줘야 할 자산의 일부이기도 할 것이다. 영무건설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사랑이 안동의 전통문화유산과 어우러져 멋진 작품으로 탄생될 것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이제 지난 1박2일간의 “제20회 영호남 교류행사 안동으로의 여행”을 갈무리 하려 합니다.
가방하나로 출발했지만  돌아오는 길엔 두 손이 부족할 정도로 정성이 깃든 귀한 선물꾸러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수고하신 차용훈 원장님과 집행부님들께 감사드리며,
오고 가는 동안 정이 듬뿍 든 키우리 회원님들~ 함께 해서 즐겁고 감사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소중한 인연 간직하며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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