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383호 - 성장하는 과학도시의 조건(1)_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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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07회 작성일 23-03-30 16:36본문
성장하는 과학도시의 조건(1)_인재 영입 - 中 베이징, 적극적 인재 유입 정책으로 세계 1위 과학도시 자리매김
“‘여신 과학자’가 5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뉴스 첫 줄을 장식한 기사의 제목이다. ‘최연소 중국 칭화대 교수’이자 ‘중국 과학계의 여신’ 등의 수식어를 가진 세계적 생명과학자 옌닝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자리를 사임하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옌닝 교수는 중국이 2025년 개원 예정인 의학전문 연구기관 ‘선전 의학과학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종신 교수 자리를 박차고, 5년 만의 귀국을 택했다. 언론은 물론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도 옌닝 교수의 복귀 소식이 가득 찼다.
대서특필되는 ‘국보급 과학자’의 귀국 소식 외에도 중국에서는 외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고 조국으로 돌아오는 과학 인재들이 많다. 국외 유학을 떠난 중국 이공계 학생 중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연구자의 비율은 2011년엔 55%였지만, 2016년엔 무려 80%까지 올라갔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과학 두뇌 유출 방지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출판하는 네이처 출판그룹은 이러한 인재 유입 정책이 중국을 세계 1위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을 썼다고 분석했다.
7년째 1위 과학도시 자리 굳건히 지켜
네이처 출판그룹은 매년 ‘네이처 인덱스 과학도시(Nature Index Science Cities)’ 보고서를 발간한다. 국제 유력 과학학술지 82개에 실린 논문을 기반으로 세계 주요 도시 및 도시권의 과학연구 산출 실적을 분석하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은 2016년 미국 뉴욕 도시권을 제치고 처음 세계 1위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한 후 현재까지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른 중국 도시들도 상위권에 자리한다. 세계 10위 과학도시 안에 이름을 올린 도시만 4개고, 200위에는 무려 29개 도시가 선정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울 수도권(14위), 대전(41위), 포항(114위)으로 3개 도시가 상위 200위 과학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자원 집중…인재와 인프라를 한 곳에
옌닝 교수와 같은 과학두뇌들의 ‘금의환향’ 현상은 최근 일이다. 적극적 과학두뇌 유출 방지 정책을 펼쳤고, 중국은 2014년 과학 두뇌 ‘순유입’을 달성했다. 이전 40년 동안 유입되는 연구원보다 떠나는 연구원이 더 많았던 추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네이처 인덱스는 2022년 과학도시 보고서를 발간하며, 중국 도시들의 성장 비결 중 첫 번째로 ‘자원 집중’을 꼽았다. 명문대와 대표 연구기관을 일부 도시에 집중시키고, 그 덕에 인재들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8년 5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내 일류대학들을 세계적인 유명 대학 수준으로 성장시키자는 목적의 ‘프로젝트 985’를 구상했다. 39개의 중국 내 유명대학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중 베이징에는 8개, 상하이에는 4개의 대학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격인 중국의 기초과학연구 중심기관인 중국과학원(CAS) 연구소도 베이징에 38개, 상하이에 15개가 위치한다.
일류 대학과 우수 연구기관이 있다는 것은 과학두뇌들의 영입 후 연착륙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수한 학생들과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는 시간 없이 곧바로 연구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에서 CAS 고에너지물리학연구소로 합류한 민자 박사는 “CAS는 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2019년부터 ‘고해발우주선관측소(LHAASO)’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입자천체물리학 분야는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LHAASO와 같은 세계 최고의 민감도를 갖춘 연구시설 덕분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이 덕분에 결국 물리분야에서 세계 1위 연구력을 갖춘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과도한 경쟁 때문에 연구 질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어
중국으로 귀국한 과학자들은 국가의 연구실적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20년 진행된 분석으로는 귀국 과학자들이 발간한 논문은 귀국 전보다 거의 2배에 달했다. 이 분석을 진행한 지앙 리 중국 난징대 교수는 “귀국 과학자들이 중국 대학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매우 열심히 일하고, 다량의 논문을 배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구의 질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상위 학술지에 게재하는 논문의 수는 귀국 전보다 절반에 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리 교수는 “중국의 연구 산출량 중심의 평가 시스템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산출량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긴 호흡의 실험을 수행할 시간이나 자원이 부족하므로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권예슬 리포터의 “성장하는 과학도시의 조건(1)”, 사이언스타임스에서 발췌하여 사용함.)
“‘여신 과학자’가 5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뉴스 첫 줄을 장식한 기사의 제목이다. ‘최연소 중국 칭화대 교수’이자 ‘중국 과학계의 여신’ 등의 수식어를 가진 세계적 생명과학자 옌닝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자리를 사임하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옌닝 교수는 중국이 2025년 개원 예정인 의학전문 연구기관 ‘선전 의학과학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종신 교수 자리를 박차고, 5년 만의 귀국을 택했다. 언론은 물론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도 옌닝 교수의 복귀 소식이 가득 찼다.
대서특필되는 ‘국보급 과학자’의 귀국 소식 외에도 중국에서는 외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고 조국으로 돌아오는 과학 인재들이 많다. 국외 유학을 떠난 중국 이공계 학생 중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연구자의 비율은 2011년엔 55%였지만, 2016년엔 무려 80%까지 올라갔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과학 두뇌 유출 방지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출판하는 네이처 출판그룹은 이러한 인재 유입 정책이 중국을 세계 1위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을 썼다고 분석했다.
7년째 1위 과학도시 자리 굳건히 지켜
네이처 출판그룹은 매년 ‘네이처 인덱스 과학도시(Nature Index Science Cities)’ 보고서를 발간한다. 국제 유력 과학학술지 82개에 실린 논문을 기반으로 세계 주요 도시 및 도시권의 과학연구 산출 실적을 분석하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은 2016년 미국 뉴욕 도시권을 제치고 처음 세계 1위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한 후 현재까지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른 중국 도시들도 상위권에 자리한다. 세계 10위 과학도시 안에 이름을 올린 도시만 4개고, 200위에는 무려 29개 도시가 선정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울 수도권(14위), 대전(41위), 포항(114위)으로 3개 도시가 상위 200위 과학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자원 집중…인재와 인프라를 한 곳에
옌닝 교수와 같은 과학두뇌들의 ‘금의환향’ 현상은 최근 일이다. 적극적 과학두뇌 유출 방지 정책을 펼쳤고, 중국은 2014년 과학 두뇌 ‘순유입’을 달성했다. 이전 40년 동안 유입되는 연구원보다 떠나는 연구원이 더 많았던 추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네이처 인덱스는 2022년 과학도시 보고서를 발간하며, 중국 도시들의 성장 비결 중 첫 번째로 ‘자원 집중’을 꼽았다. 명문대와 대표 연구기관을 일부 도시에 집중시키고, 그 덕에 인재들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8년 5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내 일류대학들을 세계적인 유명 대학 수준으로 성장시키자는 목적의 ‘프로젝트 985’를 구상했다. 39개의 중국 내 유명대학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중 베이징에는 8개, 상하이에는 4개의 대학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격인 중국의 기초과학연구 중심기관인 중국과학원(CAS) 연구소도 베이징에 38개, 상하이에 15개가 위치한다.
일류 대학과 우수 연구기관이 있다는 것은 과학두뇌들의 영입 후 연착륙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수한 학생들과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는 시간 없이 곧바로 연구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에서 CAS 고에너지물리학연구소로 합류한 민자 박사는 “CAS는 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2019년부터 ‘고해발우주선관측소(LHAASO)’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입자천체물리학 분야는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LHAASO와 같은 세계 최고의 민감도를 갖춘 연구시설 덕분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이 덕분에 결국 물리분야에서 세계 1위 연구력을 갖춘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과도한 경쟁 때문에 연구 질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어
중국으로 귀국한 과학자들은 국가의 연구실적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20년 진행된 분석으로는 귀국 과학자들이 발간한 논문은 귀국 전보다 거의 2배에 달했다. 이 분석을 진행한 지앙 리 중국 난징대 교수는 “귀국 과학자들이 중국 대학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매우 열심히 일하고, 다량의 논문을 배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구의 질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상위 학술지에 게재하는 논문의 수는 귀국 전보다 절반에 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리 교수는 “중국의 연구 산출량 중심의 평가 시스템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산출량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긴 호흡의 실험을 수행할 시간이나 자원이 부족하므로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권예슬 리포터의 “성장하는 과학도시의 조건(1)”, 사이언스타임스에서 발췌하여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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