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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384호 -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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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2회 작성일 23-04-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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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    볕

김 석 진 경북대병원 상임감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머리에 가득 찬 덩어리가
무겁고 혼란스러울 때
가슴에 덕지덕지 붙인 밴드가
습기차고 눅눅할 때
마음에 우울 먹은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날 때

'물 먹는 하마'보다 강력히
젖은 이내 몸을 말려주는
유월의 뜨거운 햇살
너무 고마운 공짜 햇볕

찌그러진 사랑이여 안녕
삐뚤어진 집착이여 굿바이
전쟁 같은 삶에 평화를~
집나간 행복이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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