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388호 100세 시대 건강의 비결 ‘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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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23-09-04 09:49본문
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 교수
현대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라며, 미래를 크게 기대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오히려 악몽이라는 염려 분위기도 큰 것이 사실이다. 100세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어떻게 잘 유지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오히려 모두의 큰 과제와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만약, 몸이 아픈 채 병원이나 요양원에서만 누워 지낸다면 100세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보편적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음식, 운동, 수면, 그리고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해 "독서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가 많아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80세에 600쪽 분량의 책 <박경리 이야기>를 출간하여 언론의 화제가 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100세 시대 최고의 장수법은 운동, 음식보다 독서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지금까지 50여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만 65세 정년퇴임 이후의 작품들이라고 하니, 노년(老年)이 될수록 그는 더 정력적인 공부와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18년 방영한 '건강수명을 늘리자: AI(인공지능)에게 물어 보았다' 는 프로의 내용을 보면, 장수의 비결은 인삼·녹용 같은 약재나 운동이 아니었다. NHK는 자체 개발한 'AI 히로시'에게 600개 이상 질문을 갖고, 10년 이상 추적한 일본 전국 65세 이상 41만명의 생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또 5000만 건의 학술논문, 25년 동안의 뉴스 250만 건, 국가 통계와 연구기관·민간회사가 수집한 수십만 명의 개인 데이터 등을 학습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AI가 내린 결론은, '건강수명에 가장 좋은 비결은 운동, 식생활이 아니라 독서'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본 전국에서 인구 대비 도서관 숫자가 가장 많은 야마나시현은 남자와 여자 수명이 각각 일본에서 1위, 3위인데, 이 현은 1945년 패전 직후부터 거의 각급 모든 학교에 사서직을 배치해 독서 습관을 갖게 했다. 이러한 독서습관과 평생학습이 치매와 사망 발생을 대폭 낮춘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국 대학에 평생교육학과를 설립하고 지자체와 공동사업으로 평생교육을 실시하며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써, 올해 전남 장흥군은 평생교육팀을 신설, 자체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 및 일반 군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평생교육을 실시함과 함께 인근 대학과 연계한 평생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지역민 평생교육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제자들에게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장수의 비결은 두뇌에 있다고 늘 강조한다. 과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지만, 과연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았는가?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45세의 나이에 죽었다. 그 당시에는 불로초가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21세기에는 불로초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로초는 어디에 있는가? 불로초는 바로 우리의 두뇌에 있다. 두뇌가 건강하게 살아있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에 있다. 필자가 수업 중 자주 인용하는 102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수년 전 어느 방송사 기자가 40년 전에 졸업한 제자와 함께,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퇴직한 102세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제자가 "선생님! 저 00입니다"라고 했을 뿐인데, 할아버지는 "오! 그래! 김00!" 하며 제자의 이름을 바로 말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기자가 미분, 적분 수학문제를 내었는데 할아버지는 잠깐 망설임 끝에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냈다고 한다. 퇴직한 후에도 수학책을 놓지 않은 102세 할아버지의 뇌는 40년 동안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었던 것이다.
위의 사례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두뇌가 건강한 사람은 치매에도 걸리지 않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두뇌는 바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에도 평생교육을 위해 성인학습자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과거 대학을 졸업했던 사람들도 다시 전공을 바꾸어서 제2의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 대학 등록금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다시 건강한 대학생이 되어봄이 어떠할까요?
출처 : 대구신문 8월 17일자 발제
현대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라며, 미래를 크게 기대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오히려 악몽이라는 염려 분위기도 큰 것이 사실이다. 100세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어떻게 잘 유지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오히려 모두의 큰 과제와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만약, 몸이 아픈 채 병원이나 요양원에서만 누워 지낸다면 100세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보편적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음식, 운동, 수면, 그리고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해 "독서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가 많아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80세에 600쪽 분량의 책 <박경리 이야기>를 출간하여 언론의 화제가 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100세 시대 최고의 장수법은 운동, 음식보다 독서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지금까지 50여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만 65세 정년퇴임 이후의 작품들이라고 하니, 노년(老年)이 될수록 그는 더 정력적인 공부와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18년 방영한 '건강수명을 늘리자: AI(인공지능)에게 물어 보았다' 는 프로의 내용을 보면, 장수의 비결은 인삼·녹용 같은 약재나 운동이 아니었다. NHK는 자체 개발한 'AI 히로시'에게 600개 이상 질문을 갖고, 10년 이상 추적한 일본 전국 65세 이상 41만명의 생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또 5000만 건의 학술논문, 25년 동안의 뉴스 250만 건, 국가 통계와 연구기관·민간회사가 수집한 수십만 명의 개인 데이터 등을 학습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AI가 내린 결론은, '건강수명에 가장 좋은 비결은 운동, 식생활이 아니라 독서'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본 전국에서 인구 대비 도서관 숫자가 가장 많은 야마나시현은 남자와 여자 수명이 각각 일본에서 1위, 3위인데, 이 현은 1945년 패전 직후부터 거의 각급 모든 학교에 사서직을 배치해 독서 습관을 갖게 했다. 이러한 독서습관과 평생학습이 치매와 사망 발생을 대폭 낮춘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국 대학에 평생교육학과를 설립하고 지자체와 공동사업으로 평생교육을 실시하며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써, 올해 전남 장흥군은 평생교육팀을 신설, 자체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 및 일반 군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평생교육을 실시함과 함께 인근 대학과 연계한 평생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지역민 평생교육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제자들에게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장수의 비결은 두뇌에 있다고 늘 강조한다. 과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지만, 과연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았는가?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45세의 나이에 죽었다. 그 당시에는 불로초가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21세기에는 불로초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로초는 어디에 있는가? 불로초는 바로 우리의 두뇌에 있다. 두뇌가 건강하게 살아있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에 있다. 필자가 수업 중 자주 인용하는 102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수년 전 어느 방송사 기자가 40년 전에 졸업한 제자와 함께,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퇴직한 102세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제자가 "선생님! 저 00입니다"라고 했을 뿐인데, 할아버지는 "오! 그래! 김00!" 하며 제자의 이름을 바로 말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기자가 미분, 적분 수학문제를 내었는데 할아버지는 잠깐 망설임 끝에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냈다고 한다. 퇴직한 후에도 수학책을 놓지 않은 102세 할아버지의 뇌는 40년 동안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었던 것이다.
위의 사례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두뇌가 건강한 사람은 치매에도 걸리지 않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두뇌는 바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에도 평생교육을 위해 성인학습자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과거 대학을 졸업했던 사람들도 다시 전공을 바꾸어서 제2의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 대학 등록금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다시 건강한 대학생이 되어봄이 어떠할까요?
출처 : 대구신문 8월 17일자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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