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 산학연구원의 역할

[산학칼럼] 202012월호(통권 356호)
김상규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산학연구원은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산업, 특히 중소기업과 관련하여 산업계 관계자, 학계 전문가, 관련 연구단체 전문가와 더불어 기업과 학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적극 기여해 왔다.

그동안 산학연구원은 매월 국내외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산학협동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산학연구원 관계자들에게 쟁점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현안문제의 해결 및 발전방안 모색에도 적극 앞장섰다. 연중 몇 차례는 모델이 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산학연구원의 본래 취지에 맞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그간 산학연구원은 업계와 학계를 면밀히 조사ㆍ분석하여 산업계와 학계의 자발적 만남의 장, 활동의 장, 발전의 장을 만드는 데 적극 기여해왔다.

산업계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 산업계의 현황과 실태는 어떠한지, 그들에게 가장 화급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요구되는지, 그들에게 아쉬운 점은 어떤 점이 있는지,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과 현실적인 한계는 무엇인지 등을 집중 분석하여 업계와 학계의 공감대 형성 및 해결점 마련에 매진해 왔다. 학계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의 산업과 직접ㆍ간접적으로 관련되는 학자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그들에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청취하고 해결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함께 모색하며, 단기적인 방안과 중장기적인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누가 그 부문에 가장 적임자인지, 우리 지역의 산업계와 관련되는 세계적인 동향과 추세, 발전 방향은 어떠한지 등에 중점을 두어 산학연구원의 효율극대화에 적극 기여토록 했다.

이렇게 산학연구원은 산업계와 학계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전국적인 전문 인력 풀(pool)을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갈수록 더 많은 참여와 발전의 장이 마련되었다. 지방에서 출범하여 이렇게 알차게,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업계와 학계가 서로 하나가 되어서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물론 자잘한 고민거리까지 함께 논의토록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에 적극 기여케 했다. 아울러 관련 자료를 file화함으로써 시행착오의 해소 및 후속연구에도 적극 기여토록 함으로써 다른 지역에서는 감히 좇아올 수 없는 명실상부한 산(産)과 학(學)이 함께하는 모범적 상생프로그램 구축에 기여했다. 이렇게 볼 때 산학연구원의 30년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결말을 창대했다고 할 수가 있다.

오늘날 세계는 지구촌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전개되고 있다.

지구촌 시대에 대해 산학연구원은 세방화 전략(glocalization strategy)으로 적극 매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Think Globally but Act Locally!

지구촌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산학연구원 소속의 기업들은 지구촌 사람들이 널리 애용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 요구된다. 지구촌 시대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필수이다. 그것은 기업의 생존조건이자 성공조건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고 가장 경쟁적인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경쟁력의 요체인 것이다. 산학연구원 소속의 기업들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세방화 전략(glocalization strategy)을 통한 경쟁력 갖추기는 매우 유리한 여건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산학연구원은 연구원 산하의 산업계가 이에 적극 대응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4차 산업혁명은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IoT)ㆍ클라우드(Cloud)ㆍ빅데이터(BigData)ㆍ모바일(Mobile)을 통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ICBM,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 개별기술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술융합이 필요하고, 산업혁신과 사회통합의 병행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우리 산학연구원은 업계와 학계가 이들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큰 그림의 설정을 통해 다양한 이질적 구성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구체적 방안으로, 업계에서는 당사의 산업과 기술융합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산업혁신과 사회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지, 학계의 도움은 어떤 분으로부터 어떻게 받을지 등을 함께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다.

학계에서는 업계의 현안 및 미래 과제에 대한 장ㆍ단기적 대응에 적극 매진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전문가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듯이, ‘인문학 + IT’, ‘예술 + IT’, ‘경제로 만나는 인문학’ 등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여 예비창업자, 창업 초기 단계자,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적극 유치하여 연구원의 역동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시청, 도청, 시도교육청과도 연계하여 더 낮은 연령층을 겨냥한 산업역군의 육성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




사업자등록번호: 502-82-12124 | 법인등록번호: 174121-0000568 | Tel: 053-959-2861~2 | Fax: 053-959-2860
법인계좌번호: 대구은행 018-04-304943-001(예금주-산학연구원) | E-mail: uri@uri.or.kr | A
Copyright(c) 2004 University-Industry Research Institu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