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사진으로 성격 예측하는 AI 등장

[경영기술정보] 202005월호(통권 349호)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스 객원기자

인공지능(AI)이 셀카 사진만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및 개방형 인문경제대학의 연구진은 러시아-영국의 스타트업인 ‘베스트핏미(BestFitMe)’와 팀을 이뤄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성격 판단을 할 수 있는 인공신경망을 캐스케이드로 훈련시켰다.
캐스케이드(cascade)란 단일 장치를 몇 개 배열시켜 마치 계단처럼 일렬로 접속한 구성을 말한다. 그 결과 이 인공신경망은 머신러닝 등을 사용한 이전 연구보다 더 우수한 확률로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얼굴 생김새를 성격과 연결하려는 시도는 고대의 관상학자들로부터 비롯되어 왔다. 특히 범죄인류학의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체사레 롬브로소는 범죄자에게 일정한 신체적 특징이 있음을 밝혀내고, 범죄인은 그런 특징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주장들은 현대 과학의 구체적인 연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얼굴 너비 대 높이의 비율과 같은 몇 가지 얼굴 특징은 성격적 특성과의 연관성이 상당히 약했다.
이처럼 인간 평가자들에게 얼굴을 바탕으로 성격을 유추하도록 요구하는 연구는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실질적인 연관성이 없음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 특성, 특히 사회적 의사소통에 필수적인 정보와 연관된 특징이 이론적으로나 진화적으로 인간의 얼굴에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어 왔다.

 

감정 표현 나타난 셀카 사진은 실험에서 제외

러시아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빅파이브’ 모델을 바탕으로 성격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자체 설문지를 작성하고 총 3만 1000여 건의 셀카 사진을 올린 1만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빅파이브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 기본적인 성격 요인 다섯 가지를 일컫는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일관된 특성 및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지를 사전 처리하고, 감정 표현이 나타난 셀카 사진이나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인사의 사진은 제외했다. 그 후 이미지 분류 신경망이 각각의 이미지를 128개의 불변 특징으로 분류하도록 훈련시킨 다음 이미지 불변식을 사용해 성격 특성을 예측할 수 있는 다층 인공인지체를 투입했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 얼굴을 바탕으로 한 성격 예측이 남성 얼굴보다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연구진은 58%의 경우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두 개인의 상대적 성격에 대해 꽤 정확한 추측을 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정적인 얼굴 사진에 의존하는 인공신경망이 사전 지식 없이 대상을 직접 만나는 평균적인 인간 평가자의 성격 예측 결과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 인공지능은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에 업로드한 셀카 사진을 바탕으로 양심, 신경증, 과대망상, 상냥함, 개방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격 판단의 결과는 동일한 개인이 올린 서로 다른 셀카 사진들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심성은 다른 네 가지 특성보다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얼굴을 바탕으로 한 성격 예측이 남성 얼굴보다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5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인성 평가에 대한 전통적 접근법 보완

얼굴을 통해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기존에도 있었다. 2018년 독일 과학자들이 시선 추적을 통해 성격을 알아낼 수 있도록 개발한 ‘의사결정 트리’가 바로 그것. 이 소프트웨어는 눈동자의 움직임, 깜빡임 빈도수, 집중시간, 눈동자 확장 정도 등 200가지 기준을 통해 해당 인물이 양심적인지 사교적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요즘 많은 기업에서 도입한 ‘AI 영상 면접’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면접을 하는 동안 표정, 목소리, 제스처, 시선 처리, 머리 움직임 등을 통합 분석하는 멀티 모달 감정 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지원자가 얼마나 소신 있고 자신 있게 말하는지 등을 AI가 파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이나 눈동자의 움직임이 아닌 사진만으로 개인의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AI에 대한 연구 결과는 드물다.

연구진은 사진에서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높은 정확도보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비용이 중요한 상황에서 인성 평가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기술은 고객의 개성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제안하거나 고객 서비스, 데이트, 온라인 개인 지도 등 개인적 상호작용을 하는 상황에서 ‘최적의 매칭’을 찾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출처 : The Science Times, 2020.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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