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시대 장사지역의 태수 직으로 있던 장중경이란 분이 상한잡병론을 펴냈다. 이 책은 한의학 원전이다. 상한은 감기에 관한 이론이고 잡병은 감기로부터 파생된 것이거나 감기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을 지칭하고 있다. 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질환을 제외한 모든 질환이 잡병이다.
인체의 기준 온도는 36.5도 내외이다.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 이보다 체온이 낮으면 저체온증이 되어 한기를 느끼게 되고, 체온이 높으면 고체온증이 되어 더위를 느끼게 된다. 감기가 들어 체온이 38도, 39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고체온이라서 더위를 느껴야 되는데 오히려 이빨이 서로 부딪히도록 덜덜 떨면서 심한 한기를 느끼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흔히 감기가 들어 열이 나면 큰일이 난 것으로 여겨 다들 그 열을 떨어뜨리려고 동분서주한다.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이마에 찬 수건을 얹거나 심지어는 얼음물에 들어가 몸의 열을 식히는 장면도 연출된다. 어린애기가 고열이 나서 응급실로 데려가면 거기서 입술이 새파란 아이를 발가벗겨놓고 알코올로 몸을 닦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열이 나고 한기가 들면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뜨거워진 구둘 먹에 겨울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서 등을 지져 땀을 낸다.
감기가 체내미생물의 구조조정을 위하여 발생되는 것이라면 궁극적으로 인체건강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이니 감기의 진행과정 중에는 한시적으로 평시와는 다른 새로운 체제를 편성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구조조정 본부 같은 것.
心臟(심장)은 君主之官(군주지관)이요 肝臟(간장)은 將軍之官(장군지관)이다. 국가가 내우외란으로 비상사태를 맞으면 사태수습을 위하여 비상계엄령을 공포한다. 이로써 국가의 체제는 계엄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계엄이 공포되면 일상의 산업 활동은 최소화되고 모든 것이 치안과 질서유지, 그리고 내외적으로 발생하는 위협요소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간이 심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 받아 계엄사령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때 전쟁을 수행하기 전 제일 먼저 실시하는 것은 감기의 기미가 느껴질 때 미리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소처리도 간이 해야 하고 전쟁에서 발생되는 그 많은 양의 독소를 간이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하여 일상적인 산업 활동을 전시에는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고열이 되면 체내 유용 미생물의 번식이 용이하여 그 수를 크게 늘릴 수 있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니 몸 구석구석 까지 물자의 수송과 노폐물의 제거가 용이하여 외적과의 전쟁수행에 유리하다.
체내 미생물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새로운 미생물에 대하여 결사항쟁을 벌인다. 이때 안 밖의 미생물끼리 다량의 항생물질을 무기로 사용하게 되니 항생물질로 인한 맹독이 몸 안에 그득하게 된다.
정상세포는 열에 약하다. 그래서 고열은 한시적으로 일으켜야할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고열 상태에서 일주일만 끌게 되면 정상세포가 순서대로 손상을 입고 급기야 골수조직까지 손상이 오면 급성백혈병을 얻게 된다. 이를 유념하면서 몸은 비장한 각오로 열을 발생 시킨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고열이 발생하면 증강된 면역세포로 인하여 평소 만성적으로 고장 난 세포들도 이 때 한꺼번에 염증이 발생되어 도매금으로 제거된다. 그래서 평소 안 좋았던 부위를 중심으로 온몸이 쑤시고 아프게 된다. 그러나 정상 세포들은 고열이 와도 한시적이라면 약해지긴 하나 손상을 입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염증에서 나온 노폐물과 미생물에서 다량 발생한 항생물질의 독소까지 이들로 인하여 몸 안은 전국적으로 분명 난리 통이 된다.
열이 나는 것은 감기를 전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인체가 고열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체온이 39도나 되는데 덥기는커녕 몸이 추운 것은 인체의 자율적인 기능에 의해서 기준온도 설정이 36.5도에서 40~41도로 한시적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감기 때 열을 보존해야 되는 것은 감기의 수행 시 정상온도가 40~41도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열제로 강제로 열을 내리면 인체는 또다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열을 발생시켜야 한다. 해열제를 또 쓰면 인체는 또다시 열을……. 결과적으로 발열기간이 연장된다. 삼일을 넘기면 고열로 인하여 정상세포가 손상을 입기 시작하여 순서대로 기관지염, 폐렴, 급성 사구체신염, 일주일 이면 드디어 골수조직 까지 손상을 입어 급성백혈병이 발생한다.
고열로 열성경련(경끼)이 일어나는 것은 고열 때문이 아니라 체(滯)하여 대뇌에 필요한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급성적인 탈수현상이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은 초기라면 양손의 끝을 따주고 흉추 3번과 4번사이인 신주혈에 뜸을 뜨면 거의 대부분 경련이 바로 멈춘다.
밥을 굶고 뜨거운 보리차로 탈수를 예방하면서 보온을 철저히 하면 고열일 경우는 2~8시간 안에 미생물의 구조조정 작업과 고장 난 세포의 정리가 끝나고 기준온도가 다시 36.5도 내외로 환원된다. 이때 몸은 고체온이 되므로 몸은 스스로 땀을 배출하여 기화열을 이용하여 5분 안에 해열작업을 완료한다.
해열이 되면 감기 중에 발생한 미생물의 사체와 고장 난 세포로부터 발생한 폐기물들이 임파액과 혈액에 실려 폐로 모여들고 기관지의 섬모운동으로 가래가 되어 다량 체외로 배출된다. 두부에는 8개의 동굴로 구성된 부비동 안에 있던 쌓인 노폐물이 콧물로 바뀌어 다량 배출된다.
식욕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콩나물-김치갱죽으로 첫 식사를 하고 일체의 동물성음식을 금하여 인체의 가래의 배출작업을 적극 도와야한다. 만약 육류, 생선 우유, 계란 등 같은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면 림프의 흐름이 둔해져서 가래가 폐포나 기관지에 달라붙어 폐렴이나 기관지 천식 같은 이차적인 질환이 유발되니 동물성 음식을 지극히 조심해야한다.
해열 후 24시간은 체력이 심하게 떨어져 있으므로 절대안정이 필요하고 그 후 2일안에 체력이 완전 회복되도록 목욕이나 과식과 과로를 삼간다. 해열 후 3일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후유증을 기화로 잡병이 창궐한다.
<질문>
1. 고기반찬에 밥을 국에 말아서 입맛이 없어도 감기를 이기기 위하여 억지로라도 잘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감기 하루 전 부터 떨어지는 식욕의 자연리듬에 동조해서, 뜨거운 보리차나 얼큰한 콩나물국 국물만으로 굶으면서 탈수만 예방하면 될까요?
2. 열이 나고 온몸이 아프면 응급실로 달려가 해열진통제나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알코올로 몸을 닦아야 할까요?
아니면!
인체가 열을 발생시키고 있으니 보온을 위하여, 열이 제일 많이 방출되는 머리에 빵모자 쓰고, 얇은 목도리 감고, 내복 입고, 한 이불 두 채에, 뜨뜻한 온돌방에서 통증을 견디면서 땀이 나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3.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이니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서 고생할 것 없이 감기를 피해야 할까요?
아니면!
평소 육식을 비롯한 생선, 우유, 계란까지 피하면서 채식을 하여 혈액을 맑게 하여 치병의 근본인 감기가 찾아와 주었을 때 손님접대에 만전을 기하는 데 공을 들일까요?
4. 해열 후에 하루를 푹 쉬지 않고 과식을 하거나 장시간 목욕을 하였더니 다시 열이 발생, 감기가 재발하였고 열 떨어지기 기다리기 지겹고 힘들어 병원에 가서 항생제 맞고 링거를 맞을까요?
아니면!
감기 후 재발한 병은 이미 감기가 아니라 잡병이라 신중한 치료를 받아야하니, 제일한의원 신승열 원장한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5. 열이 내린 후에 누런 콧물과 가래가 다량 배출되는데 이것을 놔두면 축농증 혹은 폐렴 걸린다고 신약 먹으라 하는데 먹어서 안 나오게 만들까요?
아니면!
해열 직후 하루는 만사를 제치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식욕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최초 한 끼는 콩나물 김치갱죽을 먹고, 올라오는 가래는 감기를 하면서 발생한 노폐물이니, 이를 충분히 배출시키기 위하여 채식과 소식을 하고, 가래를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가래배출을 방해하는 동물성음식(육류, 생선, 우유, 계란)은 절대 금하고, 올라오는 가래는 뱉지 말고 꾹꾹 씹어 삼켜 타액을 보존하면서 한 달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배출시킬까요?
6. 고열이 아닌 미열감기는 약국 가서 감기약 먹고 대충무시하고 지낼까요?
아니면!
동물성음식을 피하면서 입맛이 없으면 익힌 야채나 나물국 국물만 먹고 입맛이 있으면 배고프기를 기다려 꼭꼭 씹어 위의 부담을 줄이면서 체력을 유지해 나갈까요?
7. 감기에서 회복된 만 3일 후 더러워진 몸을 씻기 위하여 목욕탕에 까서 2~3시간에 걸쳐 땀 흘리면서 때를 씻어낼까요?
아니면!
해열 후 3일이 지났다 하더라도 체력의 완전한 복구에는 최소 5일은 경과해야 하니 이 기간 내에는 비누칠하지 않고 온수로 샤워만 간단히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