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른에게 아랫사람들이 덕담으로 “무병장수 하세요!”한다.
무병하면 과연 장수 할 수 있을까요? 요사이 병원마다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하던데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 장수 할 수 있을 까요?
온실에서 내내 키운 화초를 찬바람이 부는 실외에 내어 놓으면?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은 창업주 보다 그 자녀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낸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이겠죠. 쭈글 밤시 3년 간다는 말이 있죠.
우리말 중 병에 해당되는 한자들에서 뜻이 서로 통하는 말을 골라서 연결을 시켜보면 병에 대한 개념이 분명해진다.
病:질병 / 丙:甲-뿌리내림. 乙_싹이틈. 丙-만물이 번성해짐 / 兵:국가를 보위 / 甁:내용물을 담아 보관함 / 秉:잡는다. 지킨다 / 屛:병풍. 가리어막는다 / 竝:나란히 존재함 / 餠:나눌 수 없음, 한 덩어리
갑(甲)이란 씨앗이 발아할 때 먼저 뿌리를 내리는 것이고, 을(乙)은 싹이 땅을 뚫고 용수철 의 기운으로 밀고 올라오는 것이며, 병(丙)은 떡잎이 벌어져 줄기와 잎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다. 이는 사람이 병(病)을 통하여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이다.
병사(兵士)의 임무는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다. 병(甁)은 내용물을 담아 보관하는 용기이다. 병(柄)은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 병풍(屛風)은 바람을 막거나 시선을 가려 병풍 안쪽을 보호 한다. 이는 병이 건강을 유지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음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 열 감기를 하고 나면 키가 큰다. 그것은 감기를 하고 나면 하기 전과 다른 새로운 질서가 열리기 때문이다.
설입(立)자 둘이 나란히 있다. 병과 건강은 살아 있는 동안은 병행(竝行)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병을 정의하자면 건강을 들먹여야 하고 건강을 정의하자면 병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 즉 병과 건강은 낮과 밤처럼, 종이의 앞면과 뒷면처럼 둘로 나뉘어 있지만 이 둘을 서로 분리시킬 수 없다. 떡 병(餠)처럼 한 덩어리인 것이다. 병을 제거하면 건강해질 것 같죠? 건강도 날아가 버린답니다. 자석에서 N극을 제거하자면 자성자체가 사라져 무쇠가 되겠죠.
그래서 병에도 리(理)가 있다. 리(理)란 말은 질서가 있다는 말이다. 병은 무질서한 상태가 아닌가? 무질서란 무엇인가? 질서가 무수히 많아 마치 질서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상태, 즉 카오스이다. 하나의 질서는 무질서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질서로 업그레이드 된다. 병의 질서를 잘 살펴서 지혜롭게 통과하면 새로운 건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통은 즐거움의 모집단이다. 즐거움이 계속되면 지루함이 되고 이것은 다시 고통이 된다. 항상 고통을 극복해야만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즐거움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계속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등산을 하는 사람보고 올가가면 다시 내려올 건데 뭐하러 힘들게 올라 가냐고? 올라가기 전이랑 올라가서 내려온 후의 기분 상태가 같을까요? 분명이 다르다. 그래서 올라가는 것이다.
한 번씩 병을 앓아가면서 장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