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소형 주방가전 개발 40년 '외길'…철저한 품질관리·고객 신뢰 중심

[만나봅시다] 201701월호(통권 274호)


사진: (주)NUC전자 김종부회장

"위대한 기업보다는 사랑받는 기업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고객의 신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소형 주방가전 개발이라는 한 길만을 달려온 지역 대표기업 엔유씨전자의 김종부(사진) 회장의 성공 비결이다. 직원들과의 인사구호가 '품질 제일' '고객만족 제일'일 정도로 김 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과 고객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생활명품',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무역의 날 '5천만불 수출탑'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달에는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엔유씨전자를 대구 유일의 '신보스타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40년 전, 엔유씨전자는 녹즙기와 믹서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부터 기술연구소를 운영해왔고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디자인 전담 부서를 별도로 보유하며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더 맛있게 착즙하여, 영양소 파괴 없이 자연 그대로를 섭취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습니다." 김 회장의 오랜 고민에서 이 회사의 대표 상품 '쿠빙스(Kuvings) 원액기'가 탄생했다. 이 제품은 과일을 자를 필요 없이 통째로 넣고 저속압착방식을 통해 갈지 않고 지그시 눌러 착즙한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과일과 채소의 맛과 향은 살리고 영양소 파괴는 최소화하며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이 원액기는 이제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못지않게 수출판로 개척에도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 쌓아올린 기술과 품질력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한정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승부 하고 싶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일본을 방문하여 소형가전 트렌드를 익히기도 했다. 2007년, 그는 미국 주방가전 전시회에 약 25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대규모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다. 이듬해 참가한 전시회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 회장은 낙심하지 않았다. 모든 성공은 실패를 딛고 선다는 강한 신념이 깔려 있었다. 4번째 도전에 나선 2010년. 엔유씨전자는 바이어로부터 8만5천달러의 첫 주문을 따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만에 수출 5천600만달러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수출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전 세계 70여 개국을 상대로 전체 매출액의 85% 상당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이 무섭지만 김 회장은 크게 두렵지 않다. 비밀은 바로 원천기술이다. 엔유씨전자는 국내외 8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철저하게 이를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쿠빙스 원액기는 이미 해외에서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해외시장에서 비슷한 중국산에 비해 5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지만 탄탄한 품질력으로 무장한 원액기는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저희 같은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합니다. 적기에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중한 아이디어나 기술들이 사장되고 말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정부 정책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또한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글 사진 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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