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서창전기통신(주) 윤성희 대표이사

[만나봅시다] 201608월호(통권 273호)
일시 : 2016.7.19.(화)
대담 : 홍성헌 산학연구원 처장

지난 7월 성서에 위치한 서창전기통신(주)(이하 서창) 윤성희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창은 30여년간 전력량계 분야에서 양질의 기술과 Know-how를 축적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력 및 수도 계량기 제조업체이다. 최근에는 한전의 기업형 스마트 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민간기업으로서 첫 번째 스마트 에너지관리 팩토리가 되었다.

윤성희 대표는 서창 역시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업체이어서 스마트 그리드 스테이션 구축을 통해 전력량 절감과 함께 친환경 기업이미지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서창의 사훈은 애국, 화합, 창의인데, 애국이 사훈인 기업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데 참 독특하다는 질문에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으로 활동하자는 부친의 뜻이라 하고, 실제 직원이 아이를 낳고 다자녀이면 애국성과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윤성희 대표는 미국 유학중에 부친 윤계웅 회장의 부름을 받고 중국 상해 지사에서 대리로 시작하여 13년이 지난 현재, 서창의 대표이사이며 중국사업의 사령탑도 맡고 있다.

서창의 중국시장 투자진출 성공요인에 대해 윤대표는 먼저 부친 윤계웅 회장께서 한중 수교가 있기도 전에 중국에 가셔서 미래를 계획한 것이 성공의 첫 번째 기반이 되었다 한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는 항상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답은 현장에 있고 정도(正道)가 해답이라는 말을 한다. 꽌시만을 믿고 중국 당국과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창은 중소 제조기업으로서 중국 현지에서 약 1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고 이들 중에 한국인은 오직 2명, 대표와 상무이사만 있다한다. 현장인력뿐만 아니라 관리직까지 인력의 완벽한 현지화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은 임금 차이에도 이직이 빈번한 중국 현지 인력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데 어떤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대표는 대학에서의 전공을 백분 활용했다고 환하게 웃는다.

윤성희 대표는 유아교육 전공자라 어린이 마음을 읽듯 직원을 대할 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을 잘 한다고 한다. 윤대표의 상해 집무실 책상 옆에는 항상 의자 하나를 더 두고 있는데 이 의자에서 직원과 고충을 논의하는 자리를 때로는 밤늦도록까지 하곤 했다 한다. 경영학도로서 수도계량기에 문외한이었던 윤계웅 회장이 수도계량기 하나 들고 기술자를 찾고 찾아 오늘의 서창을 만든 부친을 어쩌면 참 많이도 닮았을 것이라 생각되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 지사의 매출이 본사 매출의 약 2/3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향후 중국지사의 성장을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향후 본사 매출보다 역전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머지않은 장래에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로 에둘러 답한다.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여쭙자, 중국내 기업설립부터 상해로의 기업 이전까지 수많은 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배웠고, 중국비즈니스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발로 뛰어 다녀야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윤대표에게서 요즘 말로 걸크러쉬(girl crush)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서창이 중국시장에서 제조업 분야 투자에서 성공을 이루고 있는 데에는 윤성희 대표의 온화한 품성, 중국비즈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시장에 대한 명석한 분석에서 찾을 수 있다. 여성의 몸으로 한 기업을 이끌어 가는 특별한 비법은 현지 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윤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서창을 ‘100년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 한다.

여담으로 윤대표에게는 오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계웅 회장이 딸을 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한데에는 윤성희 대표에게서 서창을 100년 기업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진즉부터 알아차렸지 않나 생각된다.

윤대표의 파이팅과 함께 서창의 원대한 꿈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위 내용은 7월 19일 본원 China Forum의 서창전기통신(주) 방문 포럼에서 발표와 대담에 근거하여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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